시의향기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별을 헤는 밤
윤동주
 
관리자 기사입력  2011/01/29 [11:38]





별 헤는 밤 윤동주

季節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來日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靑春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追憶
추억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憧憬
동경
별 하나에 詩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小學校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佩, 鏡, 玉 이런 異國少女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 된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詩人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北間島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1/01/29 [11:38]  최종편집: ⓒ 경기북부타임즈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